애플·구글·아마존·쇼피파이까지 수수료 줄줄이 낮춰
가속화되고 있는 각국의 반독점 규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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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 실리콘밸리 IT 공룡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 움직임 속에 앱 장터 수수료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앱 장터를 통해 유통되는 앱에 수수료 30%를 부과하며 그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 왔다. 

앱 판매 수수료 논란은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수수료 갈등으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에 반기를 든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앱스토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에픽 게임즈는 애플이 앱 배포 독점권을 행사하며 개발사를 대상으로 불합리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 애플이 에픽 게임즈에 패소한다면 앱 개발사들의 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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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얻은 연간 수익이 총 100만 달러 이하의 기업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15%로 인하했다. 구글도 7월 이후 중소 개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15%로 낮춰 받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영세 개발자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올 4분기 이후 연간 수익 100만달러 이하인 앱 개발자에겐 수수료를 20%로 인하할 방침이다. 구글 애플과의 차이는 앱스토어 매출 10%를 개발자들을 위한 AWS 크레딧으로 제공해 보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가 29일(현지시각) 자사의 앱스토에 대해 연간 첫 매출 100만달러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 1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도 기존 수수료 20%에서 15%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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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규제 기관의 규제를 의식해 수수료만을 낮춘 애플, 구글, 아마존보다 파격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수수료 방침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되며, 판매 금액 100만 달러는 매년 재설정된다. 

쇼피파이는 "우리의 파트너로 활동하는 개발자는 2020년에만 전년 대비 84% 증가한 125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며 “수수료 인하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겠지만 개발자와 함께 이룰 더 큰 혁신으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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