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지식안에서 나를 본다…'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8. 지식안에서 나를 본다…'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장서연 기자
  • 승인 2021.07.0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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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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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진리에 도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기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내가 쥐고 있던 세계관을 내려놓을 용기를 말한다. 내가 믿는 진리가 거짓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말이다. (24쪽)

가끔 내가 믿는 것이 혹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것이라고 우길때가 있다. 철석같이 믿고있던 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는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흐려지게 마련이고, 잊혀지게 마련이다.

빅뱅 이후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발생부터 인류의 등장과 문명에 이르는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편은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넓혀줬다.

사실 완독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두껍고 방대한 내용에 놀라기도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종합적으로 연결되면서 어느새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져 있음을 깨닫는다.

138억 년 전 있었던 최초의 빅뱅부터 태양, 지구, 생명체의 탄생 과정과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이 깊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이해 준다.

생명체는 진화와 멸종을 반복하다가 지금의 인류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이들은 문화를 발달시키고, 사회라는 관념으로 넘어가 문명을 탄생시킨다.

그 문명들이 역사가 되고, 사상과 철학으로 발전하며, 또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교까지 아우르며 전체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인데 메소포타미아란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이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저수지들 만들어 강의 범람을 막았고, 하늘과 신과 지상을 연결하는 거대 건축물인 지구라트를 각 도시에 건설한다.

이집트 문명이 탄생한 나일강변은 언제나 풍요로웠다. 이집트인들은 규칙적인 홍수를 예측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하학과 천문학, 건축술이 뛰어나게 발달했다. 정치적 왕이자 신의 아들로 여겨진 파라오의 강력한 권력은 인류의 가장 거대한 건축물인 피라미드를 건설하게 했다.

5천년전 인더스강 유역에서 발전한 인더스 문명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는 하라파와 모헨조다로였다. 두 도시는 구운 벽돌로 건설된 거대한 계획 시였다.

인더스 문명은 바다를 통해 메소포타미아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다양한 종족의 사람이 어울려 사는 국제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이 활력 넘치는 도시들은 지금으로부터 4천 년 전 무렵 서쪽에서 들어온 아리아인에 의해 멸망한다.

아리아인은 원주민들을 정복하고 정착해서 자신들의 종교적, 철학적 경전인 '베다'를 전파했다.

동아시아의 황하 문명은 약 4천 년 전 황하 강 유역에서 형성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조와 수수를 재배했고, 개나 돼지와 같은 가축을 사육했다. 작은 촌락과 마을 중엔 도시국가로 성장하는 지역도 있었다. 가장 오래된 왕조는 황하 문명 초기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설 속의 하 왕조다.

수천 년 전 문명 초기의 인류는 과연 원시적이고 미개한 삶을 살았을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긴 시간동안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삶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시켰다.

또한 오늘의 나는 고대에 살았던 문명인들보다 인생을 더 가치 있고, 지혜롭게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초기 인류도 우리와 같은 고뇌와 욕망을 가지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더 나은 삶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을 테니 말이다.

빅뱅의 탄생서부터 지금의 시간까지의 초월적 거대함 앞에서 나란 존재는 너무도 하찮게만 느껴진다.
 
우주의 창조와 소멸을 말하고 물질의 탄생과 생명의 의미와 모든 존재하는 것의 가치를 논하는 자. 이렇게 놀라운 초월적 존재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당신이다. 당신이 세상을 보는 유일한 자이고, 세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최후의 존재다. (553쪽) 하지만 저자는 결국 모든 가치를 부여하는 최후의 존재는 ‘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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