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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비건(vegan)은 고기와 생선 외에 계란 및 유제품 등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로, 최근 건강·환경·윤리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연구를 통해 비건 채식주의가 성장기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심혈관 건강에는 좋은 반면 키가 작고 골밀도가 낮아 평생에 걸쳐 골절 위험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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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 보건 연구소(Great Ormond Street Institute of Child Health)는 폴란드에 거주하는 5~10세의 평범한 식단(고기와 야채를 모두 먹는)으로 식사하는 72명, 채식 63명, 비건 52명 등 건강한 어린이 1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식단이 신장·신체 조성·심혈관 위험 영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실험 참여자는 각 그룹별로 성별·연령·어머니에 의한 교육·거주지·부모 신장 등에서 차이가 나지 않도록 선별되었고, 채식은 평균 5.3년, 비건은 평균 5.9 년 자신의 식생활을 계속했다.

이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비건 채식주의 그룹의 아이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평균 키가 3cm 더 작고, 골밀도가 4~6% 낮았으며, 비타민B12가 부족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25% 낮고 심혈관 건강상태가 좋았으며, 체지방량도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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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에반젤린 만치오리스(Evangeline Mantzioris) 박사는 "골밀도의 95%가 20 세 이전에 완성되기 때문에 '비건인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골밀도가 4-6% 낮다'는 것은 평생 골절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건 채식주의는 동물성 식품에서 섭취할 수 있는 칼슘·비타민D· 단백질 등 뼈의 발달과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아동기 비건 식생활을 계속한다면 비타민B12와 비타민D를 보충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뉴캐슬 대학 영양학과 클레어 콜린스 교수는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모두 '높은 교육을 받은 가정'에 속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제로 비건 채식주의 아이들은 더 열악한 영양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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