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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페이스북의 소형 위성 인터넷 개발 부문을 인수했다고 IT 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소형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아마존에 넘기며 완전히 손을 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소유한 민간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3236개의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다.

◆ 위성으로 전세계 연결....페이스북 위성 삼킨 아마존

이번 인수는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은 페이스북에서 관련 인력도 함께 영입했는데 주로 항공 시스템과 무선 네트워크 개발에 종사해 온 광학·기계·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페이스북 위성 인터넷팀 책임자인 진 베인스로, 보도에 따르면 2021년 4월 이미 아마존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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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방송통신사업을 규제 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난 2018년 저궤도 위성을 발사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위성 인터넷 구축을 '소규모 연구 개발 실험'으로 부르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은 약속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위성 인터넷 구축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이통사·기술 공급업체가 되는 것은 우리 계획에 없던 일이다. 우리는 위성 기술이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를 실현할 것임을 오랫동안 믿어왔다.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광통신과 무선주파수시스템 및 솔루션을 통해 위성 통신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의 설계와 테스트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동안 이 팀이 달성한 성과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아마존에서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 아마존, 하늘 위 기지국 ‘프로젝트 카이퍼’ 본격 시동 

페이스북 위성 인터넷 개발팀을 인수한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저궤도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2029년을 목표로 총 3236개 위성과 12개 지상 기지국을 연결하는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 구축이 목표다.

발사할 인공위성 3236개는 고도 590km(784개), 고도 610km(1296개) 고도 630km(1156개)의 세 위성 궤도로 나뉘어 각각 배치된다. 이를 통해 통신지연으로 생기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발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은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를 커버하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스코틀랜드 중심 부근에서 남미 최남단보다 더 남쪽, 전 인류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젝트 카이퍼에는 5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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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쟁 서비스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크게 쳐진 상태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7년을 목표로 스타링크 위성 총 1만2000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지역까지 편안하게 인터넷 접속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후 스페이스X는 차례로 발사 위성 수를 늘리고 있다. 이미 15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1만 명 이상이 베타 테스트에 참여 중이다. 

IT 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아마존 인공위성의 첫 발사 타이밍은 빠르면 2023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CC의 규칙에 따라 아마존은 2026년 7월 30일까지 총 1618개의 위성을 발사해야 한다. 

글로벌 하이테크 업체들의 천문학적인 투자 속에 전세계 곳곳이 더 넓고 더 빠르게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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