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고현영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 강북삼성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 강북삼성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연구에서 저용량 음주군부터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돼 소량의 음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및 사회적 관계를 위해 선택하게 되는 가벼운 음주 역시 건강을 위해 지양해야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고현영 교수)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절실한 시기다. 톡 쏘는 탄산과 함께 목을 넘길 때 갈증을 씻어내며 더위를 식히는 가벼운 음주 한잔의 맛은 음주가들에게 있어 ‘꿀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기분이 좋거나 나빠서, 혹은 모임 때문이거나 평소 습관처럼 반주(飯酒)를 즐기는 음주도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나와 음주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와 코호트 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33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및 분석한 결과 가벼운 음주도 암을 유발하고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데일리포스트=음주량과 암 사망률 관계 / 강북삼성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음주량과 암 사망률 관계 / 강북삼성병원 제공

실제로 연구팀은 음주량과 암 사망률 간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평생 비음주자 ▲과거 음주자 ▲1일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 ▲1일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 ▲1일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 ▲1일 40g 이상 음주자를 분류,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음주량과 암 사망 위험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수행했다.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코호트연구를 수행한 결과 ▲과거 음주자는 2.75배 ▲1일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는 1,67배 ▲1일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는 2.41배 ▲1일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는 2.66배 ▲1일 40g 이상 음주자는 2.88배 암 사망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10g은 WHO 기준 알코올 표준 잔 1잔에 해당된다.

이번 대규모 코호트연구에서는 과거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했으며 평생 비음주자 대비 소량의 알코올 섭취군에서도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은주 교수는 “가벼운 음주도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알코올 분해효소 즉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 비율이 높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다만 과거에 음주를 했던 사람이 소량의 음주자보다 높은 위험률이 나타난 이유는 과거 음주자들은 끊기 전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셔서 소량 음주자 보다 누적된 알코올 소비량이 높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고 술을 끊는 것보다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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