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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이 아마존 요청에 따라 자사 앱스토어에서 허위 리뷰 분석 앱인 '페이크스팟(fakespot)'을 최근 삭제 조치했다.

◆ 아마존 "오류 정보 제공…신뢰 어려워"

애플이 삭제한 페이크스팟은 아마존 사이트에 게시된 고객 리뷰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분석해 신뢰도를 A~F의 6단계로 평가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페이크스팟의 리뷰 분석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잘못된 정보로 판단된 리뷰의 80%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크스팟은 고객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그릇된 정보를 제공해 판매자의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잠재적 보안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 앱스토어 지침에는 허위 정보를 내보내거나 허가 없이 타사 서비스에 접속하는 앱에 대한 금지 조항이 있다. 애플 측은 아마존의 항의 이후 해당 규정에 따라 페이크스팟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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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드 칼리파(Saud Khalifah) 페이크스팟 최고경영자(CEO) "소비자는 허위 리뷰를 알 권리가 있다"며 "아마존의 주장하는 개인 정보 도용 등 보안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허위 리뷰

페이크스팟과 같은 리뷰 분석 앱이 인기를 누리는 배경에는 신뢰할 수 없는 허위 리뷰의 확산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리뷰를 불법으로 거래하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아마존도 이를 우려하고 있으며, SNS 운영 회사에 대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인력과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허위 리뷰를 삭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의 약 99%에 해당하는 2억 건 이상의 의심스러운 리뷰를 게재 전에 발견해 삭제 조치했다.  

하지만 리뷰가 매출의 바로미터가 되다 보니 여전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리뷰와 리뷰 작성자를 모집하는 업체는 끊이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의적인 리뷰를 쓰는 대가로 구입 대금을 환불해주는 수법도 등장했다. 

◆ 규제 당국이 조사에 착수

허위 리뷰에 대해서는 각국 규제 당국도 문제 삼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6월 아마존과 구글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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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5월부터 아마존과 구글에 대한 예비 조사에 돌입했다. 두 업체가 허위 리뷰에 대한 삭제 조치 및 위반에 대한 제재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 만약 문제 방치 등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CMA는 페이스북과 산하 인스타그램에 만연한 리뷰 거래도 문제 삼고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시스템을 개선하고 부정 거래를 자동으로 발견·삭제하는 시스템을 뒤늦게 도입했다. CMA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4월까지 허위 리뷰를 매매한 1만 6000개 업체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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