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존재한다. 새로운 연구를 통해 하루 6잔 이상의 과도한 커피 섭취가 치매나 뇌졸중 등 뇌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신경 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50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적 건강 데이터를 정리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37~73세의 1만77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커피를 하루에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53%, 뇌졸중 위험은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의 표준 커피 소비량은 1~2잔 정도이며, 6잔 이상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경우는 음료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매는 기억·사고·행동·일상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변성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앓고있다. 또 뇌졸중은 뇌 혈액 흐름이 저해되고 산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뇌의 손상 및 기능 손실 상태로, 세계적으로 25세 이상 4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뇌졸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키티 팜(Kitty Pham) 박사는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 중 하나이며, 그 소비량은 연간 90억kg 이상이다. 이에 커피와 건강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와 뇌용적, 치매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뇌 용적 측정 데이터와 다양한 교란인자에 대해 검토한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라고 언급했다.
한편, 연구팀은 커피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은 규명하지 못했지만, 커피 속 카페인이 뇌 혈관을 수축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