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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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뱅(카카오뱅크) 이익 대부분은 이자 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입니다.” (BNK증권 관계자)

최근 무리한 전세대출 가입자 모집으로 심사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이번에는 하반기 첫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 결과 58조 원을 긁어모으며 말 그대로 ‘초대박’을 쳤다.

올 하반기 IPO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공모가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는 현실보다 과대 포장된 평가를 받았다는 냉소적인 여론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58조 원 규모의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온 카뱅의 공모가는 3만 9000원이며 개인투자자 최소 청약 주 수는 10주, 최소 증거금은 10주에 해당하는 19만 5000원이다.

앞서 지난 26일 BNK증권은 카카오뱅크가 5년 이후 하나은행의 현재 원화 대출과 같은 규모의 대출을 확보하려면 5년간 연평균 16.3%, 주택담보대출은 연평균 75.6%대 성장률이 요구된다고 지적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2만 4000원으로 제시하고 청약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이는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을 고려해 은행주를 평가하는 PBR(주가를 1주당 순 자산가치로 나눈 값) 대신 PER을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계산한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11조 5000억 원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공모 후 PBR은 공모기준 시가총액 18억 5000억 원의 3.3배 수준으로 풍선효과를 보이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은행지주의 경우 증권과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반면 카뱅은 증권과 보험업 계열사가 별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고평가 논란이 심화되면서 당초 청약 첫 날 통합 경쟁률은 37.8대1을 기록하고 증거금은 약 12조 561억 원에 머물러 카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여기에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막판까지 경쟁률 눈치싸움이 격화되면서 청약자들의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과 중복청약 불가’라는 불안 기조에도 186만 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카뱅은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성장률 ▲언택트 금융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과 가치 공유 등 3대 프리미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은행 및 정보기술(IT) 혁신 기업 사이 기업에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뱅의 공모에 참여한 직장인 백**씨는 “하반기 기업공개 카카오뱅크의 청약을 기다렸다.”면서 “물론 카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손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돼 청약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김**씨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청약 당시에도 이익이 생겼던 만큼 이번에도 카뱅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투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58조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 4월 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인 80조 9017억 원에는 큰 격차를 보이지만 최근 전세대출 피해자가 속출하고 과대평가라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셈이다.

과장된 광고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시스템의 한계를 보이며 전세대출 피해자를 양산시키면서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된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공모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카뱅의 성공 공모 결과에는 증권에서 제기된 고평가 논란이 성공 청약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통합 경쟁률은 181.1대 1로 추산되며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3.1대 1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현대차투자증권 174.3대1, KB증권 167.9대1, 하나금융투자 166.8대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소 수량인 10주(증거금 19만 5000원)를 신청할 경우 많게는 6~7주(현대차증권), 적게는 3~4주(한국투자증권)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86만 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거금 58조 원을 기록하며 청약 흥행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 은행 강점을 내세워 전세자금대출 신청에 나선 소비자들에게 3일 내 심사 결과를 통보할 것을 약속했지만 기한이 지나도 심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전세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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