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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에서는 최근 청소년 게임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게임 시간을 제한할 목적으로 '실명 확인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영신문 '경제참고보(Economic Information Daily)'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텐센트와 넷이즈, 게임제작사인 심동네트워크(XD) 등의 주가가 우르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제참고보의 기사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체는 미성년자가 열중하는 대표적 게임으로 텐센트의 인기 게임 '왕자영요'를 지목하며 하루에 8시간 동안 게임을 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 "게임의 유해성은 사회에 점점 널리 인식되고 있으며, 게임은 종종 정신적인 아편 혹은 전자 약물과 같다"며 게임을 마약과 동급으로 취급했다. 아울러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발전시켜는 안된다"고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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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게시된 경제참고보 기사는 몇 시간 후 '아편'에 대한 언급이 삭제된 상태로 다시 공개됐다. 그러나 게임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기사 공개 직후 10% 가까이 하락헀으며, 종가는 전일 대비 6% 빠졌다. 넷이즈와 XD도 전일 대비 8%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2019년에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심야시간(오후 10시~익일 오전 8시까지)에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평일 플레이 시간은 1시간 30분·휴일은 3시간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이 제정된 바 있다. 

중국의 18세 미만 온라인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제한 규정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신화통신

텐센트는 경제참고보 기사 공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게임 규제를 항층 강화해, 18세 미만의 플레이 시간을 평일 1일 1시간, 휴일은 2시간으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12세 미만의 자녀가 게임에 돈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12세 미만의 게임 플레이 자체를 금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 전반에 걸쳐 논의할 방침이다. 

아시아 게임 시장 조사회사인 니코 파트너스(Niko Partners)의 다니엘 아마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게임업계의 수익은 대부분 18세 이상 플레이어에서 나온다"며 "청소년이 게임에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더라도 게이머의 플레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게임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온라인 학원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기존 학원이 영리 기업으로 상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휴일이나 방학 수업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해외 상장을 목표로 한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100만명 분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는 경우 상장 전에 정부 기관의 보안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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