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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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끔 라면을 즐겨먹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라 짜장이나 비빔 라면을 자주 먹는데, 하나로는 부족해 한번에 두 개씩 끓여 먹어요." (직장인 박**씨)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짜장·비빔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은 1인당 연간 라면 섭취량이 75개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에서 선호도가 높은 짜장‧비빔라면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및 특성(영양성분, 맛‧면 특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에서 대장균군, 이물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지만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53%, 나트륨(2,000mg)은 61%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번에 두 개를 먹을 경우 1일 기준치를 초과한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운맛 등의 맛 특성과 씹힘성 등 면의 특성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 및 온라인 제품정보 표시의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일반 라면과 달리 짜장‧비빔라면은 소비자가 국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자의 자율적인 저감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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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자주 먹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아이들도 라면을 좋아해 식사 대신 끊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들어 있는지는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주부 김**씨)

시험 결과에서 제품 당 평균 영양성분은 열량 562kcal, 탄수화물 82g, 당류 8g, 단백질 12g, 지방 21g, 포화지방 8g, 나트륨 1227mg이 확인되면서,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은 높고,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은 부족해 건강한 한 끼 식사로는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라면을 좀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소비자원은 조리법에 따라 영양성분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어 면을 끓인 물을 버리고 스프를 적게 넣는 등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면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조리하면 총 지방은 약 48%,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약 49%, 54%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 두부, 흰 우유를 함께 섭취하고,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고구마 등과 함께 먹는것이 좋다고 전했다.

식이섬유 보충을 위해 파, 버섯, 양파 등을 넣고, 소금에 절이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은 같이 먹지 않은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나트륨 즉, 소금을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심부전, 위암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할 수 있다. 라면은 스프뿐만 아니라 면에도 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에 면을 데치면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면류, 빵 등은 짜지 않아도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적게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팜유는 라면의 면을 튀길 때 사용한다. 포화지방을 과잉 섭취하면 혈관 안쪽에 지방이 축적되어 혈관 내경이 좁아져 심장병, 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순환기‧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에 포화지방이 많지만, 육류, 우유, 치즈에도 있어 섭취할 때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을 적게 먹고 신선하게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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