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니시니혼(西日本)신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긴급 사태 선언 속에서 8일 막을 내렸다. 

정치적으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권 구심력으로, 후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린 대회였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제5파'에 해당하는 폭발적인 감염이 열도를 뒤덮었다. 자국민도 반대한 올림픽을 시종일관 낙관론으로 강행한 일본 정권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6일 기자 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1만 5천명을 넘어서는 등 과거 경험한 적 없는 감염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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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전문가회의 대표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이번 감염 확산에 대해 올림픽이 사람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스가 정권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해외 선행 사례를 바탕으로 "7월 말에는 감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쳐 왔다.

그러나 결과는 코로나의 폭발적 확산과 올림픽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적자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었지만 이달 7일 기준 1만5713명까지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의료체계 위기 속에 늘어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입원 제한’까지 꺼내 들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 속에 올림픽의 성공을 계기로 가을 총선에서 승리하고, 재선에 성공한다는 스가 총리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민당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나면 코로나 일색이다. 이대로는 선거에 대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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