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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는 발열·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심폐와 뇌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확인된 감염 사례의 약 5~24%는 감염 후 최소 3~4개월 동안 증상이 이어진다. 

코로나 19가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호주 멜버른대학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Florey Institute of Neuroscience and Mental Health)의 신경학자인 트레버 킬패트릭 박사와 스티븐 페트루 박사가 설명했다. 

2002년경 확인된 사스와 2012년경 확인된 메르스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들 중 약 15~20%가 우울증과 기억장애, 권태감을 경험했다. 

코로나19의 경우, 이러한 감염과 달리 혈액과 뇌 조직액 사이의 물질 교환을 제한하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바이러스(SARS-CoV-2)가 통과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SARS-CoV-2가 코 점막에서 중추 신경계로 침입해 뇌척수액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후유증의 하나로 집중력 저하와 방향 감각 상실, 건망증이 심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이 이어지는 '브레인 포그'(뇌안개, Brain fog) 증상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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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발표된 연구(심사 전 논문)에서는 SARS-CoV-2 감염 전후의 뇌 사진을 비교한 결과, 대뇌변연계(limbic system) 일부가 코로나19 감염 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킬 패트릭 박사는 해당 연구에 대해 "코로나19가 뇌 질환을 발병시킬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혈전을 발생시켜 동맥 폐색을 일으키고, 뇌에 영양소 공급을 방해하는 등 뇌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내 세균총에 영향을 주거나, 뇌하수체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피로의 원인이 되는 코르티솔 생산량을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는 사스 확진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확인된 현상으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증상은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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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만성 코로나(Long Covid)' 현상이 최근 다수 보고되고 있다. 킬 패트릭 박사는 "장기간의 증상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엄청나다. 만성 코로나의 영향은 헤아릴 수 없으며, 증상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확산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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