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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버멕틴은 이미 30-40년간 전세계에 수 억명에게 사용된 기생충 감염 치료용 구충제로서 안정성과 가격이 입증된 약물이다. 이버멕틴의 코로나19 효과와 관련해서는 일본 사토연구소에서 의사 주도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로나 19 경증에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의사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연구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결론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접종이 더디고 급증하는 환자에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백신 이외의 방법으로 입원 환자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 '투게더 트라이얼(Together Trial)'이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동안 전염병 확산을 늦추기 위해 기존 약물 가운데 코로나 치료 및 예방에 효능을 가진 것은 없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투게더 트라이얼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감독하에 브라질에서 대규모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수석 연구원 중 한명인 에드워드 밀스(Edward Mills)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주최한 2021년 8월 6일 심포지엄에서 이버멕틴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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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약 15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이버멕틴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초기 이버멕틴 단회 투여 효과를 테스트했고, 이후 환자 체중 1kg 당 4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이버멕틴을 1일 1회 3일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중 절반의 실험 참여자는 실제 이버멕틴을,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투여했는데, 실험군과 대조군 임상 결과에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이버멕틴 연구는 정식 논문 형태로 발표된 것은 아니며, 심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투게더 트라이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해 주목받았던 말라리아 예방약 히드록시클로로퀸 역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용 치료제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20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해 이버멕틴이 일정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인체에 투여할 수 없는 수준의 이버멕틴 농도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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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스 연구원은 "앞으로도 이버멕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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