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약국서 출발…글로벌 제약 기업 키워낸 ‘제약 거인’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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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임성기 선대 회장이 창립한 한미약품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 창조와 도전 정신이 자양분이 돼 혁신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R&D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로 새겨졌습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추모사 中)

‘신약강국, 스위스처럼 대한민국도 제약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강조했던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故임성기 전 회장의 영면 1주기를 맞은 지난 2일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본사를 비롯해 팔탄 스마트플랜트, 평택 바이오플랜트 등 전 사업장에서 임 회장 흉상 제막식과 추모식이 열렸다.

생전 소탈하고 업무 외 임직원들에게 부담 주기를 꺼려했던 임 회장의 성품에 맞제 추모식도 최대한 소박하고 간결하게 진행됐으며 특히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글로벌 제약강국 스위스를 롤모델로 대한민국 역시 혁신적인 제약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이뤄낸 임 회장은 지난 1966년 서울 동대문구 소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 약국’ 개업을 시작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창사 이후 제네릭에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 혁신 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해 한미약품을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직은 국제 시장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만큼 제약 산업의 약체이던 척박한 국내 환경 속에서도 임 회장은 “R&D를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 “신약개발은 내 생명”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경영” 등 어록을 남기며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을 위한 한국의 제약 바이오 산업 혁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지난 2015년 일궈낸 다수 신약 라이선스아웃 계약은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 전체가 R&D 중심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임 회장은 창립 이후 최대 성과를 낸 2015년 이듬해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 주를 무상으로 증여해 잔잔하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임성기 회장 영면 후 한미약품그룹은 임 회장이 못다 이룬 신약개발 꿈을 앞당기고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계승하며 임 회장의 R&D 경영철학을 후대에 잇기 위해 ‘임성기 재단’을 설립했다.

임성기 재단은 의약학과 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기 위한 공익법인으로 임 회장 생전부터 준비돼 오다 임 회장 타계 후 유족들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에 나섰다.

본 재단은 국내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청하고 제1회 수상자를 이달 31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3억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되는 ‘임성기 연구대상’과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 2명을 선정해 각각 5000만 원을 전달하는 ‘임성기 젊은 연구자상’이 공모 대상이다.

송영숙 회장은 “일생을 신약개발이라는 비전을 향해 담대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흔들림 없이 받들고 우리에게 남겨 주신 제약강국이라는 숙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합심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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