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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21년 3월 미국 우주군이 파손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중국 군사 위성 'Yunhai 1-02'가 러시아의 스파이 위성용 로켓에서 나온 우주잔해물(Space Debris)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1년 3월 미국 공군 내 우주물체 간 충돌위험분석 등을 담당하는 제18우주통제비행대(18SPCS)는 "2019년 9월에 발사된 중국 군사 위성 'Yunhai 1-02'의 파손을 2021년 3월 18일에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보고는 상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추진 시스템의 폭발 가능성이나 뭔가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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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hai 1-02의 파손에 대해 미 전략사령부 위성 추적·탐지 사이트인 '스페이스-트랙(Space-track.org)'이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object 48078이 Yunhai 1-02와 충돌했다"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이 정보를 발견한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은 "물체가 위성과 충돌했다는 설명은 매우 드물다"라고 언급했다. 

당시 충돌에 대해 맥도웰 연구원이 새로운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Yunhai 1-02와 충돌한 object 48078은 1985년에 최초로 발사된 러시아 우주발사체 제니트-2(Zenit-2) 로켓에서 떨어진 10cm~50cm 정도의 우주 파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object 48078 추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2021년 3월 18일 3시 41분 시점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3월 18일은 Yunhai 1-02가 파손된 날짜이다. 또 이날 3시 41분 시점에 Yunhai 1-02과 object 48078은 "상대 거리 1km 이내의 위치에 존재했다"는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두 물체가 충돌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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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웰 연구원은 "2021년 8월 15일에도 Yunhai 1-02에서 보내온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지만 기능이 살아 있는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언급했다. 

1957년 10월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 이후 수많은 인공위성이 우주를 향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작동 인공위성 ▲로켓 본체나 로켓에서 분리된 페어링과 부스터 ▲부서진 우주선의 파편 등 수많은 우주 쓰레기가 생겨났다.

유럽우주국(ESA)은 2021년 1월 기준 우주쓰레기의 양은 10cm 크기 이상 3만4000개, 1cm~10cm 크기 90만개, 1mm~1cm 크기 1억2800만개 등이며 지구궤도에 위치하는 물체의 총무게가 9200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 파편과 위성의 연쇄적 충돌로 우주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케슬러 증후군(Kessler syndrome)’이 현실화되면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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