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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절대 강자 월마트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올라섰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8월 1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글로벌 유통 총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이 오프라인 유통 1인자인 월마트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 세계 최대 소매업체 올라...글로벌 GMV 6100억 달러

미 금융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연간 아마존 유통 총액은 6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8월 17일 발표한 결산에서 7월 말까지 1년간 매출액이 566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번 집계에는 중국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상품을 자체적으로 온라인으로 파는 동시에 다른 사업자에게 쇼핑 플랫폼을 빌려주기도 한다. 아마존 GMV는 직접 판매 사업의 상품 판매액과 전자상거래(EC)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는 출품 업체의 판매액을 합친 것이다.

아마존 매출은 직판 사업 매출액과 출품업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판매 수수료 및 물류 서비스 수입 등을 합한 금액이다. 즉 출품 업체의 판매액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아마존의 매출은 3900억 달러였으며, 출품 업체의 판매액은 이보다 60% 가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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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마켓플레이스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결산 자료만 가지고는 아마존에서 팔리는 상품 규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JP모간을 포함한 3개 미 금융기업들이 아마존에서 실제 판매되는 상품 규모를 추정해 왔으며 팩트셋은 3사의 자료를 평균해 이번 수치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아마존 유통 규모가 몇 년 후 월마트를 상회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폭발적인 온라인 쇼핑 증가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이 24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아마존은 같은 기간 GMV를 약 2000억 달러 늘렸다. 아마존은 2020년에만 50만 명을 신규 채용하고 수백 곳의 물류 거점을 신설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美소매시장의 흥망성쇠...A&P-시어스-월마트-아마존 

미국 소매 시장은 지난 1세기 동안 최고 기업이 몇 차례 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1940년대 업계 1위는 식료품 체인 그레이트 아틀랜틱 앤 퍼시픽 티 컴퍼니(통칭 A&P)였지만 1960년대 초반이 되면서 시어스가 A&P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그리고 1990년대에 월마트가 시어스를 제치며 미국 최대 유통기업이자 오프라인 소매기업으로 거듭났다. 

월마트의 창업은 1962년으로 시어스의 전성기에  미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탄생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월마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초반에 설립됐다. 

월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식료품 소매 사업을 통해 확장해왔다면 1994년에 등장한 아마존은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2021년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이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매시장을 평정하며 월마트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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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사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EC 비율은 약 14% 정도다. 아마존의 미국 EC 시장 점유율은 41%이며, 월마트는 7%에 그치고 있다. 월마트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며 온라인 주문 상품을 인근 월마트에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월마트는 여전히 160만 명의 직원을 둔 미국 최대의 고용주(아마존 직원수 약 130만명)이자 미국 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아마존의 소매품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아마존이 2022년 미국 내에서도 월마트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아마존의 강점을 두 가지 꼽았다. 하나는 식료품과 의류 등 추가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 분야가 남아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무섭게 성장 중인 프라임 회원의 규모다. 

아마존은 그동안 직접 판매 매출액만 공개하며 소매시장을 독점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아마존의 독과점 논란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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