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순 교수 “건강한 해양관리 위해 사회적·과학적·장기적 인식 필요”

ⓒ데일리포스트 / 사진 시계방향 김가경·정희영 학생, 박진순 교수(중앙), 김가은·김정아 학생 / 경남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가경 학생 제공
ⓒ데일리포스트 / 사진 시계방향 김가경·정희영 학생, 박진순 교수(중앙), 김가은·김정아 학생 / 경남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가경 학생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된 학생들의 활동을 통해 학생·시민들이 나서 건강한 바다를 만들고 더 많은 활동을 추진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바다 생태계를 위한 정책을 바탕으로 홍보 활동과 함께 모두가 건강한 바다의 변화를 위한 자발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부산 경남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가경 학생)

지구를 감싸고 있는 바다, 지구의 태동부터 함께 한 바다가 인류의 산업화 시대를 겪으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산업 기술의 발전은 지구의 환경 생태계를 파괴하는 강력한 위협으로 돌변했으며 수많은 생명체를 아우르고 있는 바다 역시 수 세기를 거치면서 곳곳에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지구의 불안정한 온난화 현상과 이상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앙이라고 합니다. 온난화 현상과 기후변화는 자연 생태계의 질서를 붕괴시켰고 기형화하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히 산업 발전의 후유증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 생태계 파괴를 경시한 인류의 집단적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재앙. 시대적인 산업화의 발전은 석탄화력발전에 따른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재촉했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풍족함이 증가하면서 어느새 인류는 환경 생태계, 특히 지구의 출발과 함께했던 바다 생태계를 조금씩 파괴하는 최대 요인으로 둔갑했습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일 것만 같은 푸른 바다, 바다가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상식의 하나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랗고 시원한 바다는 어느 날부터 그 색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바다 색깔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였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고온현상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결국 인류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거 건강했던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산업화의 발전과 인류의 편의성 탓에 호흡이 가빠진 바다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다 환경문제와 쓰레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 초부터 실천에 나선 학생들입니다. 부산 경남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가경·김가은·김정아·정희영이 주인공입니다.

‘우리의 손으로 가꾸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건전한 바다 생태계 의식을 강조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바다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에 나선 4인의 학생들은 환경 동아리를 구성해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바다 환경에 대한 건전한 사고(思考)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선 학생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 심각성을 고취 시키기 위해 부산 시민 320명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개선 제도의 핵심 주제인 ‘반려해변제도’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가경 학생 등이 실시한 해당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91%는 ‘잘 모른다’고 답했던 반면 응답자 95%는 해양환경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개선이 절실하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이들 학생은 이 외에도 반려해변제도 정책과 관련 해양환경부를 비롯해 지자체, 그리고 대학 교수와 면담과 질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 마련과 실현 여부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한국해양대학교 박진순 교수와 면담을 통해 ▲해양오염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원인 ▲시행되는 정책을 주제로 논의를 나눴고 해양환경공단을 찾아 지난해 처음 도입되고 추진한 ‘반려해변제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실천에 나선 학생들은 해양문제 해결방안으로 ‘반려해변제도’를 꼽았고 해양환경공단과 반려해변제도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 그리고 대외 홍보 활동이 이뤄졌지만 학생들에게 활동 결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습니다.

“해양환경에 대한 조사와 탐구를 통해 부산에서 실시했으면 하는 활동들을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아이디어 창출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 실현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요청하기 위해 부산시 해양환경부 주무관 면담을 통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김가경 학생)

한편 바다 환경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계획과 실천에 나선 부산 경남여고 환경 동아리 학생들과 면담을 통해 한국해양대학교 박진순 교수는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행 중인 활동 또는 행사 등이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대해 비용과 효과 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인식 변화에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은 환경 이슈를 협의체로 이뤄지는데 이들 나라에서는 어민이나 지역 거주자 과학자를 ‘스테이 홀더’로 불리는데 환경해양 공무원과 관리가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폐허구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는데 폐허구 중에서 부표가 친환경적으로 개발됐는데 사람들이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연구실과 현장 간 갭 차이가 크다 보니 우선 이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하며 과학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 해양환경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사회적, 과학적 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투입되는 인력 강화와 함께 장기적 종합적 인식으로 환경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려해변제도는? 반려 해변은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기업·단체 등이 해변을 반려 동물처럼 입양해 가족처럼 돌본다는 의미를 담은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첫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