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총괄사장 “특화된 경영 시스템 구축…경쟁력 강화 및 성장 가속도”

ⓒ데일리포스트=16일 오전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서 안건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 SK이노베이션 제공
ⓒ데일리포스트=16일 오전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서 안건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 SK이노베이션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일각에서 분할의 시점이 왜 지금이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배터리사업 독립법인 체제를 빨리 정착시켜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투자지원 조달과 관련된 우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독립법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임시주총 中)

SK이노베이션이 주력 사업인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을 분할키로 확정하고 내달 1일 공식 출범에 나선다. 이번 사업 분할 결정은 16일 오전 개최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와 E&P 사업부 물적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통과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전체 주주의 74.57%(6233만1624주)가 주총에 참석한 가운데 80.2%(4998만1081주)가 찬성하면서 통과됐다. 무엇보다 분할 조건인 사전집계(전자투표와 위임투표) 주식만으로 의결권 3분의 2 이상 요건을 충족했고,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 대다수도 이번 사업 분할과 정관 일부 개정 두 안건에 찬성 의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이노는 임시주총 승인에 힘입어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 혁신 전략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를 통해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사업별 전문성 확보와 의사결정 속도 제고, 그리고 가치 극대화를 위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선두권인 100기가와트(GWh)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 연간 40기가와트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 이상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촉매제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속화 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 강화와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돛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총 결정으로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를 비롯해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수행하며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 및 탐사 사업과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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