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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 19 이후 사무실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가 하락하는 가운데, 구글 등 IT 대기업은 풍부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뉴욕시의 오피스 빌딩을 21억 달러(약 2조 4759억 원)에 구입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대규모 빌딩 매입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과 대거 신규 채용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 단일 빌딩 거래 최고가 

구글이 구입한 것은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스퀘어 지역에 위치한 12만㎡의 '세인트존스 터미널'로 불리는 빌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이 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단독 빌딩 거래로는 최고액이자 미국의 역사상 가장 비싼 오피스 빌딩 매매 거래였다. 

구글은 이미 건물 임대 계약을 마친 상태이며, 내년 1~3분기 매매 절차를 완료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2023년 중반에 오픈할 계획이다.

◆ 빠른 사업 확장으로 '근무처' 마련에 분주 

지난 3월 구글은 연내에 7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미국 내에서 사무실과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총 19개 주의 시설을 확대해 적어도 1만 명의 풀타임 직원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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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뉴욕 맨해튼 지역에 번지가 다른 여러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임차하거나 사들이며 '구글 허드슨 스퀘어' 구상을 실현하고 있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의 사무실 거점이다.

구글의 뉴욕 직원 수는 1만 2000명이며, 향후 몇 년 안에 1만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구매한 빌딩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뉴욕의 구글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대부분의 직원이 자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 체계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순다이 피차르 구글 CEO는 지난 3월 "직원들이 모여 공동 작업을 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은 구글의 중요한 기업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사무실 근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 아마존, 제2본사 계획 순항

아마존 역시 대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무실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개발을 진행 중인 제2본사(HQ2)의 공사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개동의 22층 오피스 빌딩과 약 107m에 달하는 오피스 타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22층 오피스 빌딩 2개동도 함께 건설 중이다. 이 지역에 향후 10년간 2만 5000명을 신규 고용하고 25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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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기술 개발 거점을 확대해 몇 년 동안 3000명 이상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엔 총면적 약 4만㎡의 17층 건물을 세우고 있으며 연내 완공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뉴욕과 텍사스 댈러스, 피닉스 등 미국 6개 도시에서 사무실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중 뉴욕시는 공유오피스회사인 위워크가 갖고 있는 뉴욕 맨해튼 핵심지역의 옛 로드앤테일러백화점 빌딩을 11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구글과 아마존 등 IT 기술 경쟁업체들은 도시 중심지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빌딩을 매입하는 추세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재택근무가 연장되고 있지만 IT 공룡들의 오피스 매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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