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CSF 연구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우울증 관련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찬물 샤워가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과 도시 생활이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 등이 학계에 보고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팀이 뇌에 미세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를 삽입하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을 개발했다. 다른 정신과적 치료로 개선이 어려운 중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한 전기 자극으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Medicine

연구팀은 뇌에 전기 자극을 주어 특정 부위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술인 '심부뇌자극치료(DBS)'에 사용되는 전기자극장치를 개량했다.

아래 동영상에는 기존 DBS의 문제점과 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장치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DBS 관련 연구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파킨슨병이나 강박 장애에 대한 DBS를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DBS는 뇌의 한 부분에 항상 일정한 전기 자극만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에 대한 효과는 한정적이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CSF 연구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DBS에 사용되는 전기자극장치를 개량해 뇌의 활동 패턴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환자마다 다른 뇌 영역을 대상으로 우울증 증상 발현시 특유의 뇌 활동 패턴을 인식한 경우에 전기 자극을 주도록 개량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CSF 연구팀

연구팀의 일원인 앤드류 크리스탈 박사는 "기존 우울증 치료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4~8주가 소요됐다. 우리가 개발한 장치는 증상을 즉시 완화시키며, 장치 이식 후 15개월 이상 효과가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UCSF 연구팀의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경과한 사라(36)라는 여성 환자는 "처음 몇 개월 동안 우울증 증상은 상당히 감소했다. 수술 전에는 개선된 상태가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부작용 없어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치 삽입을 위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 이식하고 그녀의 우울증세가 고조되는 시간에 맞춰 하루에 30분 정도만 작동하도록 했다. 일일 30분을 기준으로 배터리는 수술 이후 10년 정도 유지된다. 

연구팀 일원이자 신경과학자인 캐서린 스캔고스 박사는 "사라의 케이스는 심각한 우울증 환자에 국한되며, 뇌 회로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 첫 번째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 개발된 장치의 효과가 다른 환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해야 하며, 치료가 계속되면 각 환자의 뇌 회로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효과 확인을 위해 환자의 범위를 확대해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