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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경발달장애의 하나로 알려진 '감정조절장애'는 항정신약물 및 행동 치료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 및 높은 치료 중단 비율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심박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게임은 청소년이 분노 조절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감정조절장애의 기존 치료법을 보완하는 'RAGE-Contro'이라는 게임을 개발해, 기존에 비해 우수한 분노 조절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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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개발한 'RAGE-Control(Regulate And Gain Emotion-Control)'은 우주를 무대로 한 비폭력 게임이다. 게임 화면 하단에 위치한 우주선을 조종해 플레이어에 우호적인 우주선은 그대로 통과시시고 소행성은 무기를 사용해 파괴시킨다. 

게임 진행에서 중요한 것은 심박수가 설정된 기준을 7bpm 초과하면 소행성을 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연구 대상은 보스턴 아동 병원의 외래 정신과 클리닉에 통원 중인 10세~17세 청소년 40명이다. 

A그룹(ACT-R)은 RAGE-Control를 통해 강화된 분노조절치료(Anger control therapy; ACT)를 실시하고, B그룹(ACT-S)은 RAGE-Control의 가짜 버전으로 ACT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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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룹의 경우 심박수는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플레이어 심박동 입력이 필요 없고 소행성을 쏠 때 심박수를 억제할 필요도 없다. 

반면 A그룹은 RAGE-Control의 라운드 시작 후 심박수를 측정했다. 심박수 피드백을 통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심장 박동수를 낮추면 게임이 더 잘되고 심박수가 너무 높으면 사격 능력을 잃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평가는 참가자의 '분노'에 대한 35개 항목 설문 조사, 부모의 행동 평가, 임상의가 진행한 중증도 평가 등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실험 참여자의 부모들과 임상의에게는 아이들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알리지 않았다.

조사 결과, 10회에 걸친 실험에 참가한 두 그룹 아이들 모두 스스로 분노가 감소했다고 평가했으며, 두 그룹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심박수 피드백이 있는 RAGE-Control을 진행한 A그룹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레이 중에 심박수가 떨어졌다. 또 10회의 세션을 진행한 후 A그룹의 부모는 바이오피드백 없이 게임을 한 B그룹 부모보다 공격성과 반항 행동이 더 많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임상의 역시 바이오피드백을 받은 아동의 분노 심각성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결론적으로 A그룹에서는 ▲공격성 ▲반발성 ▲전반적인 중증도가 실제로 크게 개선됐으며, 게임 중 심박수 중앙값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박수 저하가 클수록 공격성과 반항적인 행동도 감소했다. 

연구팀은 RAGE-Control처럼 심장 박동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매력적인 게임을 다양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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