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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의 대표적 테크기업인 텐센트가 지난 3일 독자 개발한 반도체(칩) 3종을 발표했다.

텐센트의 탕다오셩 수석 부회장 겸 클라우드ㆍ스마트 산업 부문 사장은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자사 연례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에서 "반도체 칩은 하드웨어의 주요 부품이며 산업용 인터넷의 핵심 인프라"라면서 독자적으로 칩을 개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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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칩은 ▲이미지 처리 및 자연 언어 처리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용 '즈샤오(Zixiao)' ▲영상 트랜스코딩 유닛인 '창하이(Canghai)'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인 '수안링(Xuanling)' 3가지다. 

이 중 즈샤오는 이미 시험 생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성능을 경쟁 제품보다 100%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창하이도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30% 높였으며, 수안링은 다른 기업이 출시한 유사한 제품보다 4배 뛰어나다고 어필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클라우드 OS인 '오르카(Orca)'도 함께 발표했다.

탕 부회장은 텐센트 클라우드 위챗 공식 계정에서 "시장의 강한 니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텐센트는 칩 연구 개발에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를 해왔다"고 언급했다. 

텐센트는 위챗 등 소셜 미디어 앱 개발 및 운영 외에도 게임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개발사인 미국 라이엇게임즈(Riot Games)와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Supercell)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미국 에픽게임즈(Epic Games) 지분도 40%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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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어 게임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편, 텐센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하고 있으며, 게임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AMD와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하드웨어를 데이터 센터에 도입해 왔다. 그러나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텐센트와 경쟁하는 알리바바의 경우 이미 자사 데이터 센터에서 직접 개발한 범용 SoC(Yitian710)를 도입해 미국 기업에 대한 하드웨어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반도체 육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 전략인 만큼 이번 텐센트 행보 역시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에 부응하는 동시에,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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