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머크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미다국적제약사 머크(MSD)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판매를 영국 당국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머크가 미 바이오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SARS-CoV-2'를 비롯해 RNA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물질이다. 코로나19 경증~중증 환자용 경구약으로는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앞서 머크는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계약을 통해 몰누피라비르의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저소득 105개국을 대상으로 치료약 복제를 허용해 글로벌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머크는 밝혔다.

영국에서 머크의 치료제는 중증화 위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처방될 전망이다.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에 의하면 복용은 코로나19 검사 이후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증상 시작 후 5일 이내에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머크는 10월 1일 ·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중간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임상 시작 한달 뒤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플라시보 복용군 입원률은 14.1%, 사망자는 8명에 달했다. 

머크는 올 연말까지 1000만명분, 내년에는 적어도 2천만명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11월 30일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EUA)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