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정권비리 수사한 검찰총장" 이력 강조
정치신인이지만 확고한 검사 이미지에 주목
日매체 "한일관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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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외신들도 그의 이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등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외신은 대체로 윤 전 총장의 현 정권 관련 수사 전력과 문대통령과의 갈등 등을 소개했으며, 일본 언론들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제1야당이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국민적 지지를 얻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비리 수사를 한 전직 검사"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유권자들 사이의 가장 큰 우려는 도시 주택의 높은 가격과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불평등 격차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부패 척결을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뽑았지만, 이후 두 명의 법무장관을 강제 퇴진시키는 데 일조한 조사로 대통령과 대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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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뒤 3월까지 검찰총장을 지냈다"며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의 지지를 받았고 6월 말 대선 출마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는 부분적으로는 확고한 검사로서의 이미지와 박근혜 대통령과 문 대통령 측근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수사 덕분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몇 개월간 정책 이해도와 정치적 경험 부족, 가족과 연관된 부패 혐의 등 스캔들에 휘말리며 인기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도 관심있게 보도하며 한일관계의 향배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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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임을 선택하는 대선이 내년 3월 9일에 한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라며 "보수 최대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3월에 검사총장을 사임한 윤 전 총장은 정치 경험은 없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며 5년 만의 정권교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의해 검찰총장이 됐지만 문 정권을 둘러싼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권과의 대립이 깊어졌다고 소개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상이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한편, 위안부 문제와 징용 문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지소미아) 유지 등 양국 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의 부정 의혹 수사에 착수해 정권과 대립했다"며 "윤 전 총장은 6월 말에 출마를 표명했을 뿐 정치 경험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일 강경파 이미지가 강한 반면, 윤 전 총장은 현시점에선 한일관계 개선을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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