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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기분의 침체와 수면 시간 증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감정장애는 겨울 우울증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정신건강은 날씨와 관계가 깊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에 사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조사와 과거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피를 마시면 겨울의 우울한 기분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계절성 감정장애는 가을 혹은 겨울에 우울증 상태가 시작되고 봄이나 여름이 되면 증상이 좋아지는 계절성 사이클을 가진 점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 침체·기력 저하·수면 시간 및 졸음 증가·과식·운동량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일조 시간 감소에 따른 세로토닌 분비량이 저하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커피과학정보연구소(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on Coffee)는 영국·이탈리아·핀란드·독일·폴란드에 거주하는 성인 약 5000명을 대상으로, 계절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정신건강의 관계에 대해 위탁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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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참가자의 28%가 일조시간 감소와 함께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28%가 슬픈 감정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24%가 "일조시간이 짧아지면 불안감이 늘어난다"고 응답했으며, 24%가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25%가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저하된다", 21%가 "운동 퍼포먼스가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에서는 일조시간이 짧아지는 계절의 커피 섭취 습관 및 정신건강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실험 참가자의 29%는 가을이나 겨울에 커피를 마시는 주된 이유는 '활력을 느끼기 위해'라고 응답했고 20%가 '기분과 감정을 개선하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21%가 “커피를 마시면 각성과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2010년 연구는 4시간마다 커피 한잔 당 75mg의 카페인을 섭취함으로써 기분 개선이 하루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또 커피의 향을 맡는 것만으로 뇌 작용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카페인이 운동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 등 커피 섭취에는 계절성 감정장애에 대항하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커피과학정보연구소는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대학 지세페 그로소(Giuseppe Grosso) 교수는 "커피에 포함된 폴리페놀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항신경염증 효과를 발휘, 신경발생(Neurogenesis)을 촉진함으로써 인지장애나 감정장애 위험을 낮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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