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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98세에 사망한 남성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아내가 시신을 기증했는데, 유족 동의 없이 일반 참가자도 견학할 수 있는 해부 비즈니스 행사에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미 퇴역군인 데이비드 손더스((David Saunders)는 생전에 의학의 진보를 위해 자신의 육체를 실습용 교재로 제공하기를 원했다. 아내 엘시는 남편의 의사를 '마지막 애국'이라고 이해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은 그가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에 가족은 '의료와 외과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단체인 '메디에드랩스(Med Ed Labs)'에 시신을 기증했다.

그러나 이 민간단체는 의료 미디어 기업인 데스사이언스(Death Science)에 데이비드의 시신을 판매했다. 그리고 데스사이언스는 시신을 의료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1장당 최대 500달러에 참가할 수 있는 해부 행사에 사용했다.

이날 행사에 잠입한 저널리스트가 시신 이름을 확인하고 엘시에게 사실을 전하자 경악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무섭고 비윤리적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메디에드랩스 책임자는 "데스사이언스가 의학을 위해 시체를 사용한다고 믿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데스사이언스 측은 "의대 학생 이외에도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에 시신이 사용되는 것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쇼는 오락 목적이 아니며 확실히 교육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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