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 소수 소매업체만 애플 자회사 '비츠' 제품 판매 허용
이탈리아 반독점당국, 2천700억원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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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탈리아 반독점당국(AGCM)이 아마존과 애플에 불공정 거래 혐의로 총 2억 3020만 유로(한화 27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마존은 6870만유로(약 919억원), 애플은 1억3450만유로(약 1800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과 애플은 지난 2018년 10월 31일 계약을 맺은 제한된 소매업체(리셀러)들만 이탈리아 아마존 플랫폼에서 비츠 제품을 팔도록 했다. 비츠는 애플 산하의 음향기기 기업으로 2014년 30억달러에 애플이 인수했다. 

AGCM은 이 계약이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타사 소매업체의 활동과 가격 경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용 제한을 해제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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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마존과 애플 양사는 항소 의향을 밝혔다.

애플은 불공정 거래 행위를 부정하며 "고객이 정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매업체러·법집행기관·세관·판매자와 협력해 애플 정식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전담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역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매업체의 성공에 달려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소매업체를 배제해 이익을 얻는다는 결정은 불균형적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과 스페인 반독점당국도 해당 내용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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