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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B.1.1.529)가 보고됐다. 11월 26일(한국 시간 27일 새벽) WHO는 이를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Omicron)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VOC·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습니다. 

분석이 이제 시작된 상황인 만큼 정확한 정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상의 강한 전파력이 예상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공포감이 큰 상황입니다. 

현시점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려진 내용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 오미크론 발견 경위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지난 11월 11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뒤, 11월 14일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샘플에서도 검출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1월 12일~20일 사이 77명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된 이후 확진자가급증했습니다. 수도인 요하네스버그에 하루 확진자가 수천명씩 나오고 있고 현재 검사 중인 검체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이기 때문에 남아프리카의 보건부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신해 주종이 됐으며, 델타 이상의 전파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 이외에도 이미 유럽·아시아·중동·오세아니아 등 12개국에서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 전파력은 어느정도인가?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역학 자료도 정보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국제사회는 큰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부 지역에서 델타를 대체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델타보다 감염성이 강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아프리카 감염 사례 중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까지 조사된 비율은 일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델타보다 감염력이 강한가"를 객관적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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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에 대한 전파력 및 위험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증상의 심각성 파악까지는 며칠~수 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증도가 다른 변이보다 높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에게 특별한 특징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무증상도 있습니다. WHO는 "현재 오미크론 관련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백신 효능 및 돌파감염 영향은?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속에 WHO는 최단기간에 우려 변이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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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돌기 단백질에서 무려 3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확인됐습니다. 약 2년의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나타난 가장 분기된 돌연변이 균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실험을 위해 합성한 돌연변이 균주는 백신 접종자와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의 면역에 강한 저항성을 보였는데 당시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20개의 돌연변이가 존재했습니다. 오미크론은 당시 합성 변이체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존재해 백신 효과 저하 가능성과 재감염 위험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만 오미크론이 실제 백신 효과와 돌파 감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바이러스학적 조사와 백신 효과 검증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상과 같이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해 현시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위협이 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미크론이 확산중인 남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에서 파악할 추가 정보를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대체되는 지역의 확산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철저한 검역 속에서 국내 유입을 가능한 한 늦추는 한편, 마스크 등 생활방역을 꾸준히 하며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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