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디카르고 변동 없다’ 반박…노웅래 의원실 “10% 유통 미공시 증권이면 처벌”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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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특정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될까봐 최대한 자제한 입장을 전했는데 곧바로 반박 자료를 공개한 것은 아직도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

업비트의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및 시세 미공시, 그리고 빗썸의 아로와나 토큰 상장 의혹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도하게 팽창하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을 감시하고 수사할 수 있는 감독 기관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어수선합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3월 카카오페이 코인으로 분류한 ‘디카르고(DKA)’ 코인 물량이 지난 9월 전체 물량의 10% 수준이 늘어났지만 업비트는 이 같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이른바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미공시’의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당장 거래 시장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업비트의 시세 조정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불씨가 불거졌고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사진) 은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10% 폭증을 공시하지 않은 업비트는 시장을 교란한 불법 행위”라며 업비트를 저격했습니다.

노 의원은 “최근 발생한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미공시 사태는 명백한 시장교란 행위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를 관리할 디지털 자산 전문 관리 감독 기구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논란이 된 디카르고 코인은 카카오페이 상장 소식으로 1주 새 가격이 100% 이상 급등했다가 1주일 만에 40% 이상 급락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 수요들 사이에서는 디카르고 개발팀이 상장 시기에 맞춰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며 시세 조정 의혹을 제기했고 국회에서 열인 가상자산법 공청회 역시 관련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노 의원은 “시세 조정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됐으며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이 금융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다 사태를 키워왔다.”며 “현재 거래소의 자율규제만으로 문제 해결은 쉽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 관리 감독원을 신설해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투자 수요자들과 노웅래 의원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여론을 의식한 듯 논란의 중심에 선 업비트가 발 빠르게 반반에 나섰습니다.

업비트는 언론에 배포한 반박 자료를 통해 “노웅래 의원이 제기한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관련 업비트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습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데일리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초 재단 소유 지갑에서 후오비 글로벌 거래소로 입금된 것은 초기 투자자 소유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단은 시세 형성에 개입하지 않았고 후오비 글로벌 거래소에서 업비트로 전송에 대한 개입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디카르고 코인 10% 유통량 미공시를 지적한 노웅래 의원의 지적에 곧바로 ‘블록체인상 디카르고 유통량 모니터링 결과 특이사항이 없다’는 업비트의 이번 반박에 노 의원실은 어이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특정 업체에 대한 공격으로 비춰질까 필터링을 했는데 업비트는 처음에는 디카르고 코인 유통에 대해 처음에는 모른다고 일축하다가 자율공시를 강조하며 인정한 바 있다.”면서 “해당 문제가 증권에서 발생했다면 공시사항 누락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성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반박 자료를 통해 언급한 블록체인상 디카르고 코인 유통량 모니터링과 업비트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업비트라는 곳이 공시를 자체 시스템으로만 하다보니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관계 당국의 수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용어 해설

‘디카르도 코인(DKA)’은 지난 2019년에 시작된 국내 프로젝트입니다. 카카오와 연관되면서 일명 ‘카카오 코인’으로 불렸고 카카오페이 배송과 협업을 발표하면서 투자 수요자들에게 빠르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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