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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암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과 20종 이상의 암을 특정할 수 있는 혈액 검사 등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호주 원주민이 사용하던 약초에서 암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이 발견되면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항암제를 이용한 암 치료는 널리 행해지고 있지만, 항암제 투여를 계속하면 암세포가 내성이 생겨 암 진행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암 사망자 10명 중 9명은 항암제 내성으로 인한 결과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팀은 호주 원주민이 약초로 사용해온 '에레모필라(Eremophila)' 가운데 암세포의 약제 내성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진 물질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iomolecul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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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발견한 물질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의 일종으로, 해당 물질과 항암제 'SN-38'을 조합해 인간 암세포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SN-38에 대한 내성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을 이끈 댄 스타크(Dan Stark) 교수는 "SN-38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암세포는 암세포에서 약제를 배출하는 펌프(efflux pump)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대량으로 생성한다. 호주 식물에서 분리한 천연물질은 펌프 기능을 저해하고, 암세포가 약을 제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암세포의 배출 펌프를 저해하는 물질은 이미 존재하지만,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발견한 물질이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펜하겐 대학에 따르면 기존 항암제의 70%는 자연 유래 물질 또는 자연 유래 물질을 참고로 합성한 물질이다. 

스타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천 년 동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전통 의학 지식을 최신 의학과 접목한 것이다. 다른 식물에서도 유사한 물질을 찾으면 이번에 발견한 물질보다 효과적인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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