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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텔은 과거에 출시한 약 3000종의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중미 코스타리카의 비공개 장소에 두고 있습니다. 인텔이 창고를 설치한 목적이 무엇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해설했다. 

인텔은 칩과 소프트웨어 등 매년 수십 종류의 신제품을 제조하지만, 기존 제품을 카탈로그화해 저장하는 공식적인 방법이 몇 년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엔지니어가 오래된 제품의 보안 결함 테스트 등을 진행할 때 내부에서 제품을 구하지 못해 때로는 이베이(eBay)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외부에서 입수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은 기존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와 엔지니어가 상주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창고의 명칭은 'Long-Term Retention Lab'이며 2018년 계획을 시작해 2019년 후반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창고에는 약 3000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보관되어 있으며, 병설 연구소 엔지니어에게 조립을 의뢰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구성으로 원격 보안 테스트가 가능하다. 

이 창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급 관리직 승인이 필요하고, 창고에는 상시 감시 카메라를 가동하는 등 엄격한 보안 체제를 갖추고 있다. 위치도 비밀이다. 인텔 담당자는 창고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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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제품보증 및 보안부서 총책임자인 모센 파즐리안(Mohsen Fazlian)에 따르면 창고는 24시간 무휴로 가동하고 있으며 연구소에는 약 25명의 기술자가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테스트를 위한 장치 구축 의뢰는 월간 약 1000건에 달하며 매주 50대 정도의 새로운 디바이스가 창고에 도착한다.

파즐리안은 "고객은 우리 제품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는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창고 운영을 시작한 이후 모든 신제품 개발이 창고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다. 현재 모든 제품은 출시 전에 창고로 보내지며 이와 동시에 엔지니어가 최대 10년간 지원할 수 있는 기술문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은 시설은 2022년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해 6천 대의 컴퓨터 장비를 보관할 예정이다. 그는 "다시 이베이에서 인텔 하드웨어를 검색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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