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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보고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세계 각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신종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30개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줄줄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남아공 확진자 폭발적 증가…74%가 오미크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1일(현지시간) 11월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샘플의 74%를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0월에는 델타 변이가 92%를 차지했지만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에 따르면 11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거친 249건 중 183건이 오미크론 변이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하우텡주에서 지난 11월 8일 채취한 샘플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11월 초에는 남아공 내에서 오미크론의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1일 기준 8천561명으로 남아에서는 1주일 전인 11월 24일에 비해 6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전체 검사자 가운데 양성 반응의 비율도 16.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10.2%에 비해 6%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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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돌기 단백질에서 무려 3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11월 26일(현지시간) WHO는 '우려 변이(VOC·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ECDC(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1일 EU 회원국 11개국에서 총 59건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감염력이 높고, 감염 및 백신 접종 후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각국에서 중증화 정도나 백신 효과에 대해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다수 접촉에 당국 지역전파 우려

국내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국내 40대 목사 부부는 11월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해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9일에는 지인인 30대 남성 1명, 30일에는 부부의 10대 자녀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문제는 오미크론 감염자 대상의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부부가 2차 백신까지 마친 접종완료자였기 때문에 입국 후 시설에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양성판정 전까지 이동 제한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또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사회 전파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0명대까지 오르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의 방역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식당·카페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 등이 추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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