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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우려하고 있는 백신 효능 저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WHO는 지난 11월 남아공 의료계가 오미크론을 보고한지 이틀 만에 강한 전파력과 내성 가능성을 이유로 '우려변이(VOC)'로 지정한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WHO는 기술 브리핑에서 면역 회피 능력에 의한 것인지 전파력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우세종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전망에 대해  WHO는 "영국처럼 델타 변이 전파력이 강한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배경으로 꼽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감염 발생 국가에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한 반면 중증 위험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WHO는 "남아공의 감염자 증가는 면역 회피력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효능의 저하 가능성도 경고했다. 남아공에서는 12일에만 신규 확진자가 약 3만6000명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5817명으로 집계됐으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24명 추가로 발생해 총 114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이후 약 13일만에 확진자 수가 20배 증가한 셈이다. 

한편,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가 발표한 화이자 백신 접종자 12명 대상의 추가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대해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예방 효과는 불과 23%에 그친다.

지난 10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에 비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다만 3차 추가 접종시에는 오미크론에 대해 약 70~75%의 보호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WHO는 "현시점에서 오미크론 치명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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