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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심각한 기후 위기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일이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면서 기상이변은 점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올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임이 자명해졌다고 처음으로 보고서에 명기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인간이 촉발시킨 이러한 기상이변이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탄소배출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 만큼,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책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경고한다.  

◆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 몸살

2011∼2020년 전 지구 지표 평균 온도는 1850∼1900년 기간 대비 약 1.1도 상승했으며, 극단적 고온 현상은 북미·남미·유럽·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2050년경부터 북극해의 해빙이 9월부터 시작된다면 이는 인류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재앙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린란드 대륙 빙하 해발 3216m에 위치한 서밋 캠프에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고, 올여름은 142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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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를 시작으로 러시아·인도·이라크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백 명이 돌연사했다.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우후죽순 번지면서 많은 사라들이 생활 터전을 잃었다. . 

최근엔 필리핀에서 초강력 태풍이 발생했다. 슈퍼급 태풍 '라이'는 2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는데, 이는 올해 필리핀을 지나간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다. 

◆ 기후변화가 몰고 온 美토네이도...복구에 수 년 걸릴 수도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달 중순 미국 중부 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토네이도로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역시 온난화가 토네이도 발생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발생한 이번 토네이도는 최소 92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보다 피해 규모는 줄었지만 현장 수습 및 피해 복구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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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 메이필드시는 40여개의 토네이도가 수많은 가옥을 집어삼켰고, 약 2만 6000개 건물에 전기가 중단됐다. 켄터키주 정부는 메이필드시를 비롯해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기상센터(NWS)는 이번 토네이도의 방생 원인에 대해 '슈퍼셀 뇌우(Supercell Thunderstorm)'를 지목했다. 슈퍼셀 뇌우는 회전하는 상승 기류를 동반하는 구름과 함께 흔히 폭발적인 규모의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평가된다.

기후학자인 제임스 엘스터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는 "토네이도는 매년 강해지고 있다. 토네이도 양상을 바꾸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지구 온난화가 슈퍼셀이 발생하도록 환경을 바꾸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이제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어질 대표적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 등 기상이변 ▲해수면 상승 ▲영구 동토층 해빙 ▲해양 산성화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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