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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는 20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Novavax)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누바소비드(Nubaxovid)'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EU가 승인한 백신은 미국 화이자·영국 아스트라제네카·미국 모더나·미국 얀센 백신 등과 함께 총 5종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18세 이상 성인 대상의 노바백스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최종 결정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과 다른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방식 기반이다. 

독감·자궁경부암·B형 간염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접종 방식은 3주 간격 2회 접종이다.  

심사를 당당한 유럽의약청(EMA)은 이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노바백스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관련된 데이터가 분명하며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EU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노바백스 백신은 냉장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송·보관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약 9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대표적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 통증·근육통 및 두통·몸살·메스꺼움 등이 있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도 조사하고 있지만, EMA는 데이터가 한정되어 있다며 이에 대한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위원회는 EU 회원국을 대표하는 형태로 최대 2억 회분 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있다. 화이자 백신을 중심으로 이미 36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여유분이 한층 늘게 됐다. 일본도 1억5000만 회분 구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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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미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어 미접종자에 대한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에 힘이 된다"며 "이번 승인이 아직 예방접종 및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EU 승인을 받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미국에서도 승인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첫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엔 순항하는 모양새다. 필리핀에서도 접종이 시작됐고, 승인 대기중인 일본에서도 EU의 결정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는 1월 증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생산 노바백스 백신의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신청해 식약처가 허가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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