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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바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는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의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처방된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형태의 알약 치료제다. 감염 증상 발현 이후부터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프로테아제 억제제 일종인 니르마트렐비르(PF-07321332)와 에이즈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와 함께 처방된다. PF-07321332 2정·리토나비르 1정을 1일 2회, 5일에 걸쳐 총 30정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 체내에서 증식하기 위해 체내로 들어와 세포를 감염시킨다. 효소의 일종인 프로테아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를 감염시키고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 리토나비르는 PF-07321332 혈중량을 늘리기 위한 '부스터'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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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2021년 11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혹은 사망 리스크가 89% 저하했다는 II/III상 임상 중간보고를 발표하며 FDA에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공급 가능한 팍스로비드 물량은 18만 코스(1코스당 30알)이며 미국에서만 6만∼7만 코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1000만 코스를 구매했다. 화이자는 2022년 초에는 수십만 코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팍스로비드는 특히 코로나19 발병 초기 환자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일 이상 연속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  

부작용으로는 미각 장애, 설사, 고혈압, 근육통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인간 면역부전 바이러스 1형(HIV-1)에 감염된 사람이 사용하면 HIV-1 약제 내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간 질환 및 간염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FDA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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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약물평가 연구센터 국장은 "팍스로비드 승인으로 경구 복용이 가능한 알약 형태의 첫 코로나19 치료법이 도입됐다. 이는 코로나19 변이의 세계적 유행 속에서 큰 전진이다. 이번 승인은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와 싸울 새로운 도구를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는 속에서 중증화 위험이 높은 환자의 항바이러스 치료를 도울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나비르'는 2021년 11월에 영국과 EU에서의 긴급사용이 인정됐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몰누피나비르에 대해서도 조만간 승인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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