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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명한 멸종 동물인 매머드는 약 400만년 전에 등장했고 1만여년 전 무렵 멸종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매머드 일종으로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대륙 등에 서식한 프리미게니우스 매머드(학명 Mammuthus primigenius. 영어명 Woolly mammoth) DNA 연구를 통해, 실제로는 5000년 전까지 매머드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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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륙에서 발견된 프리미게니우스 매머드 DNA가 포함된 동토는 지난 10년간 실험실 냉동고에 보관되어 왔다. 

DNA를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매머드는 현재 캐나다 유콘 준주 주변에서 약 5000년 전까지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주요저자인 마타일러 머치(Tyler J. Murchie) 연구원은 "생물은 평생을 통해 끊임없이 세포를 방출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람은 평균적으로 시간당 약 4만 개의 피부 세포를 몸에서 분리하며, 이는 항상 DNA 일부를 주변에 방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포를 주위에 방출하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식물·균류·미생물도 포함된다. 다만 생물로부터 분리한 체조직은 미생물이 먹어치우기 때문에 환경에 남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극히 일부는 소량의 미네랄 퇴적물과 결합해 이번 프리미게니우스 매머드 DNA처럼 장기간 보존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흙 속에는 생태계의 DNA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유콘 준주 중앙부 영구 동토층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분석했다. 토양 샘플에서 수집된 DNA 조각은 매우 작았지만 토양 속에 많은 조각이 존재했기 때문에 다양한 DNA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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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3만년 전부터 5000년 전의 토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1만4000~1만1000년 전 경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매머드가 예상보다 훨씬 오래 북극권에서 생존했을 가능성이 밝혀졌다. 

DNA 분석에 따르면 매머드는 플라이스토세에서 홀로세 이행 시기 급격히 개체수가 줄었지만, 이 시기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5000년 전 토양 샘플에서도 매머드의 DNA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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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네이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부 매머드는 4000년 전까지 인간의 접촉이 없는 외딴 섬에서 생존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북아메리카 본토에서 5000년 전까지만 해도 매머드 소수 개체군이 인간과 공존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영구 동토층의 토양 샘플은 고대 DNA 분석에 이상적이지만 급격한 온난화로 지속적으로 녹고 있다. 이는 고대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잃어버리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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