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오미크론 변이 등장 한 달 만에, 코로나19 전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34%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대비 감염성은 높지만 중증도 및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 결국 의료체계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등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 확산세 속에 암울한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이대로라면 당분간 일상회복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美연구팀, "오미크론, 변이 가운데 항체 회피 능력 가장 우수"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데이비드 호 교수 연구팀은 "현재까지 갸발된 백신 4종 중 하나를 접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도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효능이 매우 낮았으며, 코로나19 발병 이후 완치한 경우에도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으로 획득한 항체보다 더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항체 회피를 지원하는 4개의 돌연변이를 추가로 발견했다. 

오미크론은 기존에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중 항체 회피 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중화 능력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부스터샷으로도 방어 불충분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3차 부스터샷(추가 접종) 역시 일시적인 면역 증강 효과는 있겠지만 오미크론 방어에는 충분하지 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부스터샷 접종 뒤 10주 이상 경과하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 효과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차 접종 10주 뒤 모더나의 예방 효과는 70%였으며, 접종 2주 뒤 70%를 보이던 화이자의 예방 효과는 10주가 지나면 45%로 떨어진다. 이번 분석 결과는 영국 오미크론 확진자 6만 8489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만 미국과 영국 연구팀 모두 백신 접종이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에는 긍정적이라며 지속적인 접종을 독려했다. 

◆ 식약처,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국내에서도 감염경로 미확인 오미크론 감염자 및 오미크론 감염 집단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27일 빠르게 결정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형태의 알약 치료제다. 감염 증상 발현 이후부터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 일종인 니르마트렐비르(PF-07321332)와 에이즈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와 함께 처방된다. PF-07321332 2정·리토나비르 1정을 1일 2회, 5일에 걸쳐 총 30정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식약처는 "팍스로비드는 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와 함께 환자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를 다양화하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및 재택 치료 중인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