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전년 대비 11% 증가·2019년 대비 61% 급증
펜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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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의 소비습관 변화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미국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가 최근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쇼핑시즌(11월 1일~12월 24일) 동안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마스터카드가 사전에 예상한 성장률 8.8%를 약간 밑돌았지만, 17년 만의 높은 성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 2019년 대비 10.7% 증가...인터넷 판매 호조

마스터카드는 미국 소비자 동향 분석 보고서인 스펜딩 펄스(SpendingPulse)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마스터카드 이용·결제, 앙케이트 조사에 근거한 현금·수표 지불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자동차 구입 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2021년 소매 매출은 2019년에 비해 10.7% 증가했다. 또 실제 매장의 소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8.1% 증가, 2019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 판매가 저조했던 의류 매장 등에도 소비자는 다시 발길을 옮겼다. 

한편,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도 호조를 보였다. 마스터카드 시니어 어드바이저 스티브 사도브(Steve Sadove)은 "오미크론 감염이 확대된 지역에서는 소비자가 지출을 꺼리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행한 모습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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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11월 1일~12월 24일) 쇼핑 매출은 ▲의류: 전년 대비 47% 증가·2019년 대비 29% 증가 ▲보석류: 전년 대비 32% 증가·2019년 대비 26% 증가 ▲전자제품: 전년 대비 16% 증가·20 19년 대비 20% 증가 ▲백화점: 전년 대비 21% 증가·19년 대비 11% 증가를 기록하며 전체적인 호황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온라인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 2019년 대비 61% 급증했다. 11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하며 약 40년 만의 고성장을 보였다. 사도브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물가는 상승했지만 수요에는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았았다"고 지적했다.

◆ 우려했던 연말 공급망 마비 사태는 피해

올해는 인력 부족과 공급망 정체 등으로 대형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등이 연말 세일을 앞당겨 실시했고, 소비자 역시 선물을 미리 확보하고자 쇼핑을 서둘러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물류망에 대한 부담이 분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12일~12월 21일 미국 내 배송 정시 도착률은 페덱스가 91.2%, UPS가 97.1%, 미국 USPS가 96.9%를 기록하며 모두 이전 주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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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 업체는 미리 시설을 정비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했다. 페덱스는 134만 제곱미터(㎡)의 분류 센터 공간을 신설했고, UPS는 자동 분류기를 확대해 처리 능력을 시간당 13만개분 늘렸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연말 대비를 위해 물류체제를 강화했다. 화물선과 항공화물기 등의 수송자원과 물류시설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물류 네트워크 내 입항지를 50% 확대하고 물류 창고를 추가 확보해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2배로 늘렸다. 

글로벌 배송 서비스 부문 존 펠튼(John Felton) 부사장은 "고객 요구와 공급망 및 운송의 균형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매년 공급망과 물류 네트워크에 투자해왔지만, 특히 올해는 그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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