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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B.1.1.529)이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계통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이 설치류 체내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중국과학원대학 연구팀이 "오미크론은 사람에서 전파된 코로나19에 감염된 쥐 체내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다시 사람으로 재전파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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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지난 11월 24일 남아공 의료계가 오미크론을 보고한지 이틀 만에 강한 전파력과 내성 가능성을 이유로 '우려변이(VOC·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돌기 단백질에 5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데이터에 의하면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보다 폐에 미치는 손상이 적고 중증화 위험이 낮은 반면, 백신에 대한 내성이 높고 델타 이상의 매우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오미크론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사람 간 감염 확대 속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아닌, 설치류 등 다른 동물 사이에서 진화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앞서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크리스티안 앤더슨 박사는 "유전체가 지나치게 이상하다. 다른 변이에선 확인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들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독일 베른대 엠마 호드크로프트 교수 역시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너무 상이해 유사한 친척을 찾기가 어렵다. 2020년 중반 다른 변이에서 일찍 분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논문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유전자 서열은 사람에서 진화한 변이와는 큰 차이를 보이다. 반면, 쥐의 세포 환경에서 진화한 변이와는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난 변이는 쥐 세포 표면 수용체에 대한 친화성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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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부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이 2020년 중반 사람에서 쥐로 확대되고, 쥐 사이에서 감염이 퍼지면서 변이(오미크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후반 오미크론이 쥐에서 사람으로 재전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표본을 확인한 아이오와 지역 흰꼬리사슴의 80%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중국과학원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다양한 종으로 전파되는 능력을 가졌다면, 유행이 충분히 제어될 때까지 동물 유래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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