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진화하는 가상화폐 범죄..2020년 대비 79% 증가
생태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범죄 거래 비율은 0.15%로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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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블록체인 분석기관인 체이널리스(Chainalysis)가 2021년 가상화폐 기반 범죄 거래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불법 가상화폐 주소가 수령한 금액은 연간 140억 달러로 2020년 78억 달러에서 78% 증가했다. 가상화폐 거래총액은 2020년 대비 567% 급증한 15.8조 달러에 달했다. 

아래 그래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주소가 받은 범죄거래액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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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거래 금액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거래 증가에 비해 범죄 거래 증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범죄 거래 비율은 지난 몇 년 동안 최저 수준을 보인다. 

아래는 2017년부터 2021년에 걸쳐 거래 전체에서 차지하는 범죄 거래 비율 변화다. 2019년 최고치인 3.37%를 기록했으며, 2020년은 0.62%까지 감소했다. 2021년은 한층 더 감소해 0.15% 수준이다. 참고로 2019년은 2억달러 규모의 대형 사기 사건이 발생해 수치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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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잠정적 수치다. 2020년에도 당초 0.34%였지만 이후 불법 주소가 추가로 드러나 0.62%로 수정됐다. 

한편, 법 집행기관의 능력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범죄거래는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체이널리스는 지적했다. 

물론 140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 거래 자체는 심각한 문제다. 이에 불법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할만한 것은 도난자금과 스캠(Scam) 범죄의 경우 분산형 금융플랫폼(DeFi)과 연관된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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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스캠은 2021년 전년 대비 82% 증가해 거래액이 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28억 달러 이상이 '개발자에 의해 합법적으로 구축된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위장해 투자자의 돈을 갖고 사라지는 이른바 '러그풀(rug pull)' 수법에 의한 것이다. 2021년 체이널리스가 추적한 모든 러그풀이 DeFi 프로젝트 방식이다. 

또 2021년에는 32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516% 급증한 것으로 이 중 72%인 22억 달러가 DeFi 프로토콜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금세탁을 위해 DeFi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래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불법 펀드가 각 서비스로부터 받은 금액의 성장률을 나타낸 그림이다. DiFi는 2000% 가까이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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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는 가상화폐 에코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지만 도난 및 스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체이널리스는 "투자자들 스스로가 의심스러운 프로젝트를 피하는 방법 외에,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해진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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