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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B.1.1.529)이 확산 중인 국가 상당수에서 영유아 입원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5세 미만(만 0~4세) 영유아 입원율이 델타(B.1.617.2)의 5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됐다.

오미크론이 2021년 12월 하순 무렵부터 델타를 대신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질병관리예방센터(CDC) 연구팀은 연령을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0~4세 아동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비율을 조사했다. 아울러 델타 변이와 비교해 어떤 증감을 보였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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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기간은 2021년 7월 3일부터 2022년 1월 22일이며, 입원율은 1주일마다 산출했다. 이 중 입원 환자수가 정점에 달한 것은 델타 유행 중에는 2021년 9월 11일을 최종일로 하는 주간, 오미크론 유행 중에서는 2022년 1월 8일을 최종일로 하는 주간이였다.

조사 결과, 오미크론이 정점일 때 5세 미만 영유아 입원율은 10만명당 15.6명이며, 델타가 정점일 때는 10만명당 2.9명으로 5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유행 이후 영유아 입원율이 현격히 높아졌다는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번 지표 외에 장기적인 후유증 가능성도 고려해 코로나19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에 걸친 예방전략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아동에 대한 위험도가 더 높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미크론은 상부 기도에서 감염이 주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기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아동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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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미크론으로 인한 영유아 증세는 이전 변이와 비교해 기침과 미열 등 가벼운 편이었으며, 입원 기간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12~17세 어린이 대상 조사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했던 2021년 12월 입원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이 백신 접종 완료자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전략과 함께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 중증화를 낮추는데 중요한 수단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을 포함한 타인의 중증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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