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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가 최근 새로운 쓰임새를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온라인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감시 드론과 폭격용 무인 항공기 조종을 위해 스타링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2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에서만 5천 개 이상 운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팰컨9과 팰컨 헤비 로켓의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로켓 준비기간의 단축 체계를 구축했다. 

궁극적으로 3만 개를 목표로 스타링크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있으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편안한 인터넷 접속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 통신 두절과 정전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통신 일부를 스타링크로 이행"하는 방안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군 공중 정찰부대는 농촌 지역 등 온라인 접속 환경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스타링크를 활용해 타깃 정보나 전장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전망이다. 

아래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가 공개한 이미지다. 일반적인 인공위성은 621마일(약 1000km) 이상의 고고도로 지구를 돌지만, 스타링크는 고도 341마일(약 548km)에서 돌기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 요구되는 신속한 통신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 연결 범위를 벗어나면 가까운 위성에 신호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접속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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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에 연결해 감시 드론을 이용한 적기 식별 시스템과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 폭격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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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2월 27일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인터넷 연결을 위한 스타링크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다음날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 연결이 활성화됐으며 추가 연결 장치를 우크라이나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첫 장비는 28일에, 두 번째 장비는 3월 10일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말과 행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머스크에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고, 페도로프 부총리는 스타링크의 인터넷 연결이 매우 효율적이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용과 군용 모두에 스타링크를 통한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앞으로도 한층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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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활용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의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은 "이는 서방이 결코 신뢰할 가치가 없다는 증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자국의 국익을 추구하려 할 때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민간용이라고 주장한 스타링크를 들고 나타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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