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eta History: Museum of Wa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을 타임라인 형식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 아트로 기록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NFT 발행도 군비 지원 일환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NFT 작품 컬렉션을 계기로 세계 디지털 커뮤니티에 전쟁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한편, 우크라이나 군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 조성에 나선다.  

◆ NFT란? 

NFT는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실물자산 콘텐츠가 고유한 자산(소유권)이라는 사실을 온라인 상에서 인증해주는 증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공간에서는 콘텐츠의 복제와 변조가 쉬워 진가품 구별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NFT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콘텐츠의 고유성을 기록으로 남겨 디지털 자산으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으며, 원본임을 증명하는 증서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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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디지털 예술작품은 물론 밈이나 캐릭터, 부동산, 음악, 다양한 수집품까지 투자대상은 매우 광범위하며, NFT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산 시장을 달구었던 NFT 시장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각국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FT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배경은 거래 수단인 암포화폐 시세의 급락 속에 투기 열풍에 제동이 걸린데다, 완성도에 대한 불만 등이 이어지며 가격 조정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우크라이나의 新무기...NFT 전쟁 작품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메타 히스토리-전쟁박물관(META HISTORY:Museum of War)'을 개설하고 NFT 판매에 나선 것. NFT 기반의 군자금 마련은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의 부총리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서 "러시아가 탱크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동안, 우리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쟁 기록을 보존하기 위한 '메타 히스토리-전쟁박물관'을 발족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자유를 축하하는 장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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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마련한 메타 히스토리-전쟁박물관은 NFT를 이용해 러시아와의 전쟁 기록을 아트 작품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NFT 기반 아트 작품은 3월 30일 24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업로드된 컬렉션은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시작하고 3일간의 주요 사건을 기록한 것으로, 뉴스 보도 화면과 트위터전쟁 관련 삽화 등 작품수는 총 54건이다. 

NFT 작품에는 침공 시간과 아트 작가명, 해당 시간에 발생한 사건 설명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 NFT 경매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로 결제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eta History: Museum of War

한편, NFT 작품 매출은 100% 우크라이나 군대 및 민간인 지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며, 매출은 모두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가 보유한 암호화폐 계좌로 직접 송금된다.

NFT를 통해 마련할 자금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NFT가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재평가받는 계기이자 전쟁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화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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