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oston Dynamics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다보고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개발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산업용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T 전문지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2022년 생산량은 높은 인기 속에 이미 주문이 끝난 상황이다.  

스트레치는 다관절 로봇팔이라는 단순 형태를 가진 창고 및 물류센터용 로봇으로 창고 내부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내리거나 옮긴다. 약 23kg의 상자를 시간당 최대 800개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아래 영상은 1년전 공개된 프로토타입 영상이지만 스트레치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참고로 상용버전의 스트레치를 소개한 영상은 아직 공개 전이다) 

화면 중앙에서 골판지 상자를 들고 있는 것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인 스트레치다. 

스트레치는 전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장애물과 경사로 탐색이 가능하다. 또 팔 동작의 자유도가 사람 수준인 ‘자유도7’로 트럭 및 컨테이너 안쪽까지 팔이 닿아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한다.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험형 물류로봇 '핸들'(Handle)의 후속 모델이다. 2021년 스트레치를 공개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랭크스푸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스트레치는 산업 현장에서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단순한 로봇이다. 외형은 단순해 보이지만, 비용 절감, 신뢰성, 고성능, 제조 가능성을 고려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 것"이라며 "자율주행이 가능해 물류 작업 등 복잡한 작업을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로봇 제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스트레치는 발표 이후 1년간의 추가 개발과 개량 과정을 거쳐 상용화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프로토타입(왼쪽)에 비해 상용 제품(오른쪽)의 몸체가 약간 둥글고, 와이어 등 내부 구조가 보이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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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는 팔에 장착된 빨판을 이용해 물류 상자를 이동시킨다. 그리퍼는 청소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공 흡착식이다. 상용 제품에는 흡착판이 기존 18개에서 50개로 늘어났고, 새로운 기능으로 쓰러진 물류를 자동 정리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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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팔 옆에 부착된 센서로 컨테이너의 장애물과 화물 위치를 ​​모두 스캔한다. 스트레치는 센서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모듈형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확장성도 높다. 또 자율주행으로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시설 내부 구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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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트레치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스트레치는 얼리어답터 고객의 높은 수요 속에 이미 2022년 수주는 종료되었으며, 2023년과 2024년 생산분 예약을 접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고객은 글로벌 특송 업체인 DHL을 비롯해 H&M·GAP·퍼포먼스 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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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DHL과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원)의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 등을 밝히며, "스트레치가 곧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어 소매업체와 물류 기업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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