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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엔 전문기관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FAO가 국제 농작물 시장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정한 식량가격지수(FAO Food Price Index, FFPI)는 곡류·식물성 기름·유제품·육류·설탕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의 개별 가격을 수출량으로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가격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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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FFPI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전쟁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래가 FAO가 공개한 2019년 1월~2022년 2월 FFPI 가격 추이다. 2022년의 FFPI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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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Food Price Index가 FFPI를 의미하며, 육류·유제품·곡류·식물유·설탕 가격을 별도로 기록했다. 2004~2020년은 연간 FFPI가 기재되어 있으며 2021년 이후는 월별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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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를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FFPI는 135.6포인트로 지난 20년간 최고 수준이었지만,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각 카테고리 가격은 육류가 120.0포인트, 유제품 145.2, 곡류 170.1포인트, 식물성 기름 248.6포인트, 설탕이 117.9포인트로, 식물성 기름이 특히 급등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길어지면서 특히 곡물과 식물성 기름의 상승폭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기름 가격 급등에 대해 FAO는 "흑해 지역에서 진행 중인 분쟁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3월 해바라기유의 국제 시세가 급등했다. 해바라기유 수출 감소로 팜유·콩기름·유채씨유 수요가 늘어나 이들 품목의 국제시세도 급등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와 홍화유의 세계적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2019년 기준 세계 공급량은 48%에 달한다. 해바라기유와 홍화유의 공급량 2위는 러시아로 세계 공급량은 22%를 차지한다. 

식물성 기름에 버금가는 가격 상승률 기록한 곡류와 관련해서는 "3월 가격 상승은 밀과 조립(粗粒) 곡물의 국채 시세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이번 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출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흑해 지역에서의 수출이 중단될 전망이어서, 이미 상황이 심각했던 밀의 공급도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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