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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새롭게 내놓은 인력 채용 공고를 통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확장현실(XR)은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개별 또는 혼합 활용해, 확장된 현실을 창조한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홀로렌즈는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지만 현실 공간과 사물 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3D 홀로그램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확장현실(XR)의 형태로 볼 수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프로토콜과 더버지 등 현지 매체는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XR 단말 개발을 위한 인력 모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래가 실제 채용 공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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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관련 신제품을 담당하는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 모집이며, 직무 개요에는 "시니어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로서 첨단 XR 연구 컨셉을 마치 마법처럼 편리한 신세계 컨슈머 제품으로 발전시켜 주십시오. 당사의 팀은 첨단 감지·디스플레이·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또 XR/AR 기술 및 XR/AR 디바이스 관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모집하고 있다. 직무 개요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홈 제품의 주요 소프트웨어와 아키텍처를 구상·개발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구글글래스를 선보인 구글과 오큘러스 시리즈를 런칭하고 2024년 새로운 AR 글래스를 출시를 예고한 메타, 홀로렌즈에 주력하는 MS, 독자 AR 글래스를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AR·VR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아마존은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정보는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마존의 XR 시장 진출 준비는 2013년 AR 글래스 관련 특허 출원 이후 거의 10년만이다.

채용 공고를 토대로 외신들은 아마존이 개발을 준비하는 것은 XR 관련 스마트홈 제품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버지는 "아마존이 광범위한 스마트홈 경험을 축적한 만큼 이 분야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며 "아마존 AR/VR 글래스가 알렉사 지원 장치와 연결돼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AR 글래스 관련 특허 출원 관련 이미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아마존은 지금까지 참신하고 다소 엉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해왔다. 실패로 끝난 파이어폰은 2014년 당시에는 파격적인 3D 입체 영상 스크린을 탑재하고, 터치 없이 화면 스크롤을 움직일 수 있었으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상품 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었다. 

파이어폰으로 아마존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흥미롭게도 이를 위해 쏟아부은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은 널리 보급된 스마트 스피커를 시장에 선보이고, 파이어폰용으로 개발한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포기하지 않고 발전시켜 알렉사를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이어폰의 실패를 발판으로 세상에 등장한 에코와 알렉사는 아마존의 큰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은 2007년 출시 이후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고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최초의 가정용 소형 로봇 '아스트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스트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알렉사를 탑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집안을 모니터링하며 보안 도우미 역할을 한다.

아마존이 앞으로 출시할 AR/XR 제품도 이처럼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마트홈 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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