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정상화 됐습니다” 다음의 거짓말…이용자 “다음 계정 탈퇴할 것”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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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우리나라 고사성어 중에 ‘실력이나 실속은 없으면서 허세만 부린다’는 뜻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있다. 국내를 뛰어넘어 혁신 IT 기술력을 뽐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카카오를 보면 허장성세라는 고사성어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에 필요한 QR 체크가 의무화됐던 지난 2월 3일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카카오가 운영 중이던 서비스가 오류를 일으켜 접속이 지연되면서 이용자들이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오류가 발생한 시간대가 점심시간이었던 만큼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한 손님과 업주들의 피해가 고스란히 발생했다. QR 체크인 뿐 아니라 카카오맵, 그리고 카카오가 흡수 합병한 포털 다음까지 연쇄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면서 말 그대로 이용자들은 불통에 따른 혼란을 겪었다.

당시 카카오는 “내부 시스템이나 운용상의 문제가 아닌 외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로 빚어진 사고”라고 책임을 외부 업체에 전가했다. 가뜩이나 정부의 반강제적인 QR체크 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자칭 국내 혁신 아이콘을 강조하고 나선 카카오의 서비스 불량 탓에 고스란히 피해를 받은 셈이다.

 

#안녕하세요 Daum 메일 담당자입니다. 오늘 오전 갑작스러운 메일 서비스 장애로 인해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하 중략…) 현재 장애 해결이 완료되어 정상적으로 메일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하 생략…)

거짓말이다. ‘장애 해결이 완료되고 정상적으로 메일이 가능하다.’ 공지를 남긴 다음(Daum) 담당자는 장애 시간을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였고 이를 해결했다고 공지했지만 사실과 전혀 달랐다. 실제로 기자 역시 사용하는 업무용 메일이 오후 5시를 훨씬 지나서도 불안정했다.

다음 접속은 가능했지만 메일 접속을 위해 로딩 시간이 한참 걸렸다가 접속 불량 현상이 수차례 반복하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야 접속이 원활해졌다.

지난 21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Daum)’의 이메일이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9시간 가까이 수신과 발신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불통 현상을 보였다. 수많은 다음 메일 이용자들은 업무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수·발신 불통 현상으로 업무에 마비가 생기면서 업무 공백에 따른 피해를 받았다.

이날 메일 불통 현상에 대해 다음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게재하고 “외부 도메인 메일 전체 수신 지연과 일부 발송 지연 또는 실패, Imap·smtp 간헐적 접속 실패 문제가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다음이 오전 9시 12분께부터 발생한 수·발신 지연 현상이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3시 45분에 해결됐고 정상화됐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지만 실제 정상화까지 9시간 가까운 오후 6시께에나 이뤄져 이용자들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이메일 불통 탓에 업무 피해를 호소한 다음 이용자(주식회사 DOOO)는 “다음 관계자님들, 정상화됐다고 공지하셨는데 정상화는 불통 이전처럼 문제없을 때가 정상화”라며 “6시간 다 되도록 메일이 한참을 버벅대다가 열렸고 열리더라도 먹통이 되는데 어떤 기준으로 정상화를 운운하냐”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용자(바람OOOO)는 “지난 2월에는 뉴스 자체를 볼 수 없도록 먹통이 되더니 두 달 만에 또 사고 친 다음, 짜증나서 계정 폭파하고 네이버나 구글로 갈아타야겠다.”면서 “이러니까 네이버는 쫓아갈 엄두조차 없고 외국계 구글한테도 점유율 뺏기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이번 9시간에 이르는 메일 수·발신 불통 사고를 일으킨 다음은 지난 2월 3일에도 뉴스 콘첸츠에 접근할 수 없는 장애를 발생한 바 있다. 다음 PC버전 이용자들은 뉴스 콘텐츠에 접속하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불통 현상을 겪었고 다음 모바일 역시 첫 페이지는 노출됐지만 하위 섹션별 기사 접근이 차단되는 오류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뉴스 콘텐츠 접속 불통에 이어 두 달 만에 메일 불통 현상을 초래한 다음은 지난 1997년 5월 국내 최초 무료 웹메일 ‘한메일넷(hanmail.net)’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대표 메일로 성장했지만 국내 검색엔진 대표 브랜드 네이버(점유율 56.10%), 미국 검색엔진 기업 구글(34,73%)에 이어 5.46%로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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