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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인수안 협상을 벌인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제안을 수락해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인수 의사를 밝힌 지 불과 11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합의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주당 54.20달러,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매각에 합의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약 9%를 받기 직전인 2022년 4월 1일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트위터 주주는 주당 54.2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트위터 이사회의 브렛 테일러 의장은 "이사회가 가치와 확실성,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는 사려 깊고 종합적인 절차를 밟았다. 머스크 CEO가 제안한 거래는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이 트위터 주주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 이사회는 인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향후 주주 표결과 당국 승인 과정을 거쳐 연내에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기능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그리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의제를 토론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새로운 기능을 통한 제품 강화, 신뢰성 향상을 위한 알고리즘 오픈소스화, 스팸봇 제거, 전체 계정 인증으로 트위터를 이전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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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를 적대시하는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아 주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이다"라는 트윗도 올렸다. 

한편, 이번 인수는 상장 기업을 비(非)상장사로 전환하는 형태의 인수거래다. 글로벌 사용자 3억명 이상의 트위터는 이제 머스크 개인 소유의 회사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올해 1월 이후 트위터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해 총 9%를 보유한 최대 단일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제안하면서 비상장사 전환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지 매체는 표현의 자유를 공언해온 머스크가 트위터 규제를 얼마나 풀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팔로워가 8천800만 명에 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까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2021년 지지자들의 워싱턴 연방의사당 습격 사건 발생 이후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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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적할 SNS라며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란 독자 SNS를 추진해왔다. 트루스 소셜은 베타 공개를 거쳐 2022년 2월 일반에 공개됐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직접 확인한 결과, 그는 "앞으로도 트루스 소셜에 머물 것"이라며 트위터 활동을 재개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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