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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넷플릭스(Netflix)는 2022년 1분기 (1~3월) 결산 발표에서 최근 10년 동안 처음으로 회원 수가 감소했음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는 "1분기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며 "2분기에는 회원이 200만 명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입자 계정 공유와 날로 심화되는 OTT 업체 간 경쟁을 성장 정체 요인으로 꼽았다.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한 가입자 외 요금 미지불 사용자는 약 1억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규 가입자 감소 여파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투자 전략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에만 5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지만, 앞으로는 '양보다 질' 중시로 전략을 변경할 계획이다.  

WSJ이 자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우량 타이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왔지만 오징어 게임처럼 다른 히트작과 비교해 제작비가 적게 드는 타이틀도 존재한다. 넷플릭스의 주요 내부 지표는 '예산 대비 시청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투자액 자체를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오히려 2022년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투자액을 200억 달러 넘게 확대한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TV 부문 총괄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고 크리에이터의 비전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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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억 2000만 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지만 최근 HBO 맥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티비플러스 등 스트리밍 라이벌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각 서비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는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왔다. 다만, 넷플릭스는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작품은 바로 중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WSJ은 "10년 만의 유료 회원수 감소가 넷플릭스 구성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분기 어닝 쇼크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직을 고려하는 넷플릭스 직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과감한 투자로 성공했던 넷플릭스가 작품 선정에 가성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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